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

 

 

 

책의 첫인상은 제목이다. 책이 독자의 선택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의 9할은 제목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하버드 상위 1페센트의 비밀'사실 나는 이런 류의 제목을 가진 책은 별로 펼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성공 만능주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랄까... 제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아쉬워서다. 

제목만 보면 세상이 부러워 하는 하버드라는대학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동 습관이나 사고방식, 그들만의 무언가를 분석해 구구절절 설명할 것만 같다. 과연 그럴까?

 

누군가 이 책 추천의 글에 썻던것 처럼 오늘날 사회는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만큼 가지지 못한자가 노력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푸념섞인 불평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가 던지는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는 것!' 이 것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끌어내고 최상의 결과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비록 평범한 지능과, 평범한 환경에 속해 있을지라도)

 

"사회가 던지는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는 것"

어릴때 겪었던 난독증과 온갖 부정적 신호로 열등감에 쌓여 자살을 시도하기 까지 했던 저자는 죽음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모든 것은 무로 돌아간다'는 명제를 떠올리며 그간 사회가 자신을 정의하려 들었던 것은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한 음악평론가에게 '글이 굉장히 특별하다'라는 긍정적 신호를 붙잡으면서 바닥에서 일어서는 용기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실 뒤에서 공부를 포기했던 학생들에게 다가가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재능이 잘못된 사회적 신호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고, 이 하나의 질문을 10년간 깊이 있게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바로 이 책이라고 소개한다.

 

 

- Part1 차단의 힘 -

 

스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로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주변 신호를 차단하자 전 세계 심리학자들의 눈길을 집중시켰는데, 그들의 성적이 두 배가량 확연하게 뛰어오른 것이다. 스틸이 최초로 발견한 이 현상에서 더 인상적인 지점은 이러한 변화를 위해 당신의 유전자와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또는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해왔는지 따위를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바로 지금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변화가 일어난다. (46p)

모든 환경적 신호는 받아들이는 대상이 자기 신호라고 생각해야만 영향을 줄수 있다. 만약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신호의 효과는 적어도 개인에게는 분명하게 차단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을 만드는 환경적 신호를 인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직 있다. (50p)

완벽한 엘리트 출신들 사이에서 전혀 예상치 않게 떠오는 스타를 볼 때 겉에서 보이는 것은 철저한 노력일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힘은 보다 깊은 곳에서 나온다.   - 중략-  그것을 가능하게 한 힘은 바로 그들이 애초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환경 속의 부정적인 신호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 다른 길을 걷는 아이들은 전혀 다른 신호를 만난다. (96p)

카라얀에 비하면 매우 가벼운 공격(부정적 평가)이었음에도 크라우스는 당황하며 예전처럼 자신감 있게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신호는 차단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큰 당혹감과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약점은 거대하게 굴러다닌다. (173p)

 

- Part2 깊은 이해의 힘 -

 

천재란 없습니다. 만일 세계가 가치 있다고 주목하는 어떤 결과물을 누군가가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순전히 실용적인 목표 하나만을 끈질기게 추구한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십 년간 매달려서 최초로 증기기관을 만든 한 공장의 노동자처럼 말이다. 이 얼마나 완벽한 신호의 탄생인가? (196p)

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노력보다 얼마나 장기간 그 분야에 몸을 담갔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수백 건의 논문들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고, 학자들은 이것을 '간격효과'라고 부른다.  - 중략 -   노력의 총 양이 같더라도 끝점을 길게 갖도 놓을수록 새로운 발견을 하고 세계적인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지어 이 현상은 개인의 지능과 출신 학교를 고려하지 않고도 설명이 가능하다. (224p)

정작 산업혁명 시기에 가장 빛나야 할 엘리트들은 라틴어와 고전 경전을 붙드느라 거대한 혁신을 만나지 못했고 역사가들은 이 시기에 '학교 교육은 되려 창의적인 정신을 둔화시키는 데 이바지했을 따름'이라고 비극적으로 정리했다. (28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