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The Future of everything
이 책은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마우로 F. 기옌’ 교수가 10년 후 세계에 관한 그간의 연구를 총 정리한 것으로, 오늘날의 거대한 흐름들이 기업, 노동자,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조망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간략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첫째, 특정분야가 아닌 다양한 이슈에 대하여 분석하였다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가 급변하면서 국내외에서 미래 트랜드를 예측하는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한 책들을 크게 분류해보면, 기술의 진화(AI, Big Data 등)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특정 이슈에 따른 사회의 변화상을 자세히 기술하는 책이 있는 반면, 다양한 요인들로 인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제시하는 책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다루는 이슈가 많다보니 예측에 대한 근거제시가 부실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8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 ①낮은 출생률, ②새로운 세대, ③새로운 중산층, ④증가하는 여성의 부, ⑤도시의 성장, ⑥파괴적 기술 혁신, ⑦새로운 소비, ⑧다양한 화폐입니다.
앞의 두가지 중 하나로 분류한다면 후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이슈에 대한 관련 연구, 통계 등을 충분히 제시함으로써 예측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다른 미래 트렌드 관련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이슈에서 제게 신선하게 다가 왔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먼저 ‘아프리카를 주목하라’입니다.
저자는 다음 산업혁명이 예상되는 곳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라고 제시하는데, 그 이유는 멕시코 국토 면적에 달하는 비옥한 토지가 이작 농경지로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프리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여성의 부가 남성을 추월할 것’이라고 합니다. 2000년 기준, 전세계 부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수준인데, 2030년이 되면 교육수준 향상, 기술의 진보 등의 영향으로 이 수치는 55%에 이를 것이라 분석합니다.
셋째, 번역본이어서 그런지 핵심내용 파악이 다소 어렵습니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위해서는 책을 앞으로 넘겨 다시 한번 읽고, 문맥을 되짚어 보는 작업을 여러 번 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이슈에 대한 트렌드를 소개하고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언급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것이 논점을 헷갈리게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저자의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집대성한 책인 만큼 우리가 미래를 그려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음은 이 책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 되는 주요내용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한국은 내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분석할 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 지정학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권역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전략적 위치는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한국은 K팝과 영화, 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 강국, 그리고 삼성이나 현대로 대표되는 혁신과 창의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
이제 여성들이 가정 밖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여성들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미루었다. (31p)
기술과 성욕의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간단하다. 이제 수많은 오락거리를 언제든 접할 수 있게 된 우리는 그만큼 성관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33p)
사람들은 대부분 이주민들이 저소득층의 일자리는 물론 조건 좋은 제조업 일자리까지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지역 주민들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기술이 거의 없거나 반대로 대단히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1p)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주문은 노년층과 관련해서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의학과 영양학, 생명공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으로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랫동안 삶을 즐기게 되었다. 2030년이 되면 70대의 평균적인 삶은 지금의 50대의 평균적인 삶과 엇비슷해 질 것이다. (85p)
2030년이 되면 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5배 이상이 될 것이다. 전 세계의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 질 것이다. (149p)
여성의 새로운 사회경제적 지위는 포괄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은 점점 더 높은 교육과 사회생활 참여, 그리고 적은 출산을 바라고 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경향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사는 곳에 따라 남성보다 4~7년쯤 더 살 수 있다. 수명이 중요한 이유는 그 기간 동안 일을 더 할 수 있고 저축도 더 많이 해 결국 더 많은 재산을 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57p)
공유 경제에는 수요자 측에 있는 소비자와 공급자 측에 있는 노동자 모두를 포함해서 경제적으로 불리한 사람들을 도울 잠재력이 있다. 그렇지만 임시직 경제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대부분 주요 생계 수단이 아닌 일종의 부업을 통한 수입이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중략) 더 나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이런 부업에 나서서 따로 수입을 얻고 기존의 비숙련 노동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들이 한던 일이 빼앗기는 상황 속에서 수입의 불평등이 더 커지고 있다. (287p)
2030년이 되면 국가가 독점 발행하는 화폐들은 과거에 국가가 독점했던 항공사와 전력 회사 혹은 통신 회사들이 그러했듯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다. 이 화폐들은 여전히 남아 있겠지만 디지털 대안 화폐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314p)
기술적 기반에는 문제가 없지만 비트코인은 편리하고 신뢰성 높은 교환 수단이 되는 데 결국 실패했다. 계산용 화폐나 가치 보관의 수단으로서도 실패했다. 실패 이유는 다양하지만 각국 정부가 암호 화폐들을 어떻게 규제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이유가 제일 크다. 또한 한탕을 노리는 투기 세력의 끝없는 탐욕도 문제다.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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